무밋의 생각

시간의 상대적 흐름

moomit 2025. 3. 19. 07:47

오늘 아침에 눈이 내렸다.

다시 하얀 겨울로 되돌아간 것 같다.

어제는 봄 같았지만, 어떻게 오늘은 다시 겨울일 수 있을까?

자연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너무나도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다.

위의 사진은 오늘 아침에 내가 찍은 것이다.

하얀 눈이 나무를 완전히 뒤덮어버렸다.

하지만 이 눈은 점심때 모두 녹아버려 지금은 자취도 없다.

이제 곧 4월이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눈이 오더라도, 봄이 오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고, 그래서 눈도 금방 녹아내렸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길이는 참으로 상대적인 것 같다.

봄이 빨리 오는 듯하다가 다시 후퇴하여 겨울로 되돌아가고, 그러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바로 봄으로 직진하고, 꽃들이 만발하게 피었다가, 떨어지고, 녹색이 무성한 여름으로 이동하게 되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의 기억은 몇 년이 되지 않아도 기억 속에서는 긴 시간으로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를 먹게 됨에 따라, 그 시간은 점점 더 짧게 느껴지게 된다.

초등(국민) 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각각 6년, 3년, 3년, 4년의 세월이지만, 초등학교 6년은 지금 생각해도 무척 길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비해 중학교 3년은 조금은 짧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고, 고등학교 3년은 입시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 그랬던지 무척 짧아졌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대학교 4년도도 이래저래 금방 지나간 듯했다.

하지만, 이 학생의 신분이었던 기간은 지금 생각해도 긴 시간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직장 생활 28년을 하고 난 지금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이 기간은 학창 시절에 비해 훨씬 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짧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마도 이건 에피소드의 문제, 환경의 문제인 것 같다.

초등학교는 한 학년 안에,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과 에피소드를 접하게 되기 때문에, 그 1년이 인생에서 긴 시간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선생님이 매년 바뀌는 터라,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일을 겪기 때문에 아마도 그 1년은 무척 길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초, 중, 고 시절은 긴 12년의 세월을 보낸 것이고, 대학도 4년은 상대적으로 짧았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보면 긴 시간이었을 것 같다.

직장 생활에서는 일도 많고 경험도 많이 했지만, 큰 틀에서 하나의 일이었고, 힘들지만 계속 반복되는 루틴 때문에 그런지, 28년의 직장 생활 기간에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시간이 무척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팀장님이 자신이 은퇴하기까지 7년 남았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

나보다 한참 오래전 분이므로, 나는 은퇴에 대해서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던 시절인데, 지금은 그분이 이미 은퇴를 하셨고, 나조차 은퇴를 한 시점이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그때가 불과 몇 년 전의 일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 입사하던 그때도 바로 엊그제같이 느껴진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크게 변하는 에피소드나 환경의 변화가 적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또 새로운 생활을 하는 나의 시간은 이제 얼마나 빨리 지나갈까?

그래서 지금부터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것들을 하면서 지내보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을 무척 길게 느껴지도록 하려고 한다.

아마도 많은,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겪어 나가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 가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알뜰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무밋 생각.
감사합니다.

Image by  boris rager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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